훈화 04252023 예수님의 기도1(예수님께서 기도하시다.)
동정녀의 아들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께서는 또한 당신께서 지니신 인간 심성에 따라 기도하는 법을 배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능하신 분께서 마련하신 “큰일”들을 모 두 마음속에 간직하시고 묵상하시던 당신 어머니에게서 기도문을 배우셨습니다. 예수 님께서는 나자렛의 회당과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당신 동포들이 기도할 때 썼던 말과 운율에 젖어 기도를 배우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는, 벌써 열두 살 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 49)라고 암시하셨듯이, 좀 더 신비로운 원천에서 솟아 나온 기 도였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때가 차 드리신 기도의 새로움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곧 하느님 아버 지께서 당신 자녀들에게 기대하시던 자녀다운 기도를, 마침내 사람이 되신 외아들께서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사람들을 위하여 바치신 것입니다.
루카 복음은 그리스도이 공생활에서 성령의 작용과 기도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예수 님께서는 사명을 이행하는 결정적인 순간들을 앞두고 기도하십니다. 당신의 세례(루카 3,21참조)와 영광스러운 변모(루카9,28참조) 때에, 성부께서 당신에 대해 증언해 주시 기에 앞서, 그리고 당신의 수난을 통해 성부께서 세우신 사랑의 계획을 성취하시기에 앞서(루카22,41-44참조) 먼저 기도하십니다.
사도들이 부여받은 임무를 시작하려던 결정적인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먼저 기도하 십니다. 곧, 열두 제자를 선택하여 부르시기 전에(루카 6, 12 참조), 베드로가 당신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기 전에(루카 9, 18-20 참조), 또한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신앙이 유혹으로 약해지지 않도록(루카 22, 32 참조)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십 니다.
성부께서 성취하라고 명하신 구원 활동을 펼치시기에 앞서 예수님께서 드리는 기도 는, 그분께서 인간으로서 지니신 뜻을 겸손과 신뢰로써 사랑이 충만하신 아버지의 뜻 에 맡겨 드리는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