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5032022 (기도 터치 2) 자기 자신을 이길 수 있는 무기는 기도

3) 자기 자신을 이길 무기는 기도뿐입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적인 것은 주님께 무엇인가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를 통해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기도문에도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은 언제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카 22, 41-42).

예수님은 왜 특별 기도를 하셨을까요? 바로 자기 자신과 싸우기 위해서입니다. 마귀와 싸우는 것은 말씀으로 물리치면 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 싸울 때는 기도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본성으로는 자기 자신을 꺾지 못합니다. 하느님을 잘 믿다가도 잘 돌아섭니다. 마귀보다 힘든 것이 자기 자신입니다. 잘못 만들어진 나의 캐릭터, 잘못 형성된 나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나 자신을 꺾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가장 큰 위기는 예수님 자신하고 싸워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십자가를 지셔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셨던 예수님은 십자가를 져야 할 결정적인 시간에 “아버지, 이 잔을 내가 피할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주님의 일을 하며 잘 봉사하다가도 자꾸 피하려 들 때가 있습니다. 뒤돌아서려고 하고, 쉬고 싶고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넓은 길도 얼마든지 있고 좋은 길도 있고 편한 길도 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많은데, 왜 내가 꼭 이 길을 가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폼 잡고 사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좀 더 교양 있게 살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마음이 나를 시험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교양 있게 죽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예수님은 벌거벗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수치를 다 드러내셨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수치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데 있습니다. 내적 치유(마음의 상처 치유)가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수치를 감추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절대 밖으로 꺼내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격과 성격을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나약함과 수치를 주님께 드러내 보이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분이 나를 치유하실 수 있도록 그분께 내 약함, 내 상처를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치유와 기적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