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2024 훈화 : 왜 “맑은 하늘 5월은 성모님의 달”일까요?

성가 245번에서 “맑은 하늘 오월은 성모님의 달”이라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왜 5월을 성모성월로 지낼까요?

성모님 공경은 초대 교회부터 시작되었으며, 4~5세기경 동방교회에서 성모님 축일이 제정되면서 전례 안에서 공경이 시작되었습니다. 축일만이 아니라 ‘성모성월’을 가장 먼저 지낸 곳은 동방교회입니다. 11세기 동방교회 이집트 콥트 전례에서 성탄을 중심으로 12월 10일부터 1월 8월까지를 성모성월로 지내기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성탄 전 15일 동안 단식을 하며 성탄을 준비했는데, 이 단식을 ‘마리아의 단식이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동방교회는 13세기에 8월 15일을 ‘성모 안식 대축일’로 기념하면서 대축일 전 15일은 단식을 하고, 대축일 이후 15일은 축제의 연속으로 성모성월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8월의 성모성월은 15세기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으로 발전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반면 서방교회에는 13세기 스페인의 왕 알폰소 10세가 5월과 성모님을 처음으로 연결하여 지냈다고 합니다. 알폰소 왕은 5월 자연의 아름다움이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주는 영적 풍요로움과 비슷하기에 5월 한 달간 특별히 성모님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16세기에 들어 성 필립보 네리 신부가 동료 사제, 젊은이들과 함께 5월 한 달 동안 성모님께 ‘꽃다발’을 바치거나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선행’으로 마리아를 공경하는 신심행사를 보급했습니다. 나아가 5월이 성모성월로 구체화된 것은 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도미니코회 수련자들을 통해서입니다. 이들은 5월 한 달 동안 매일 축제를 지내며, ‘성모 호칭 기도’를 노래로 바치고 성모님께 ‘화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은으로 만든 심장을 봉헌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성모성월은 동방교회에서 12월 성탄 대축일과 8월 성모 대축일 준비를 위한 전례적 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반면 서방교회에서는 전례적 준비만이 아니라 5월 한 달 동안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북돋게 하는 목적으로 다양하게 발전하였습니다. 우리는 동방교회 12월, 8월의 성모성월에서 서방교회 5월 성모성월을 거치면서 성모님께 대한 신심행사가 다양하고 풍성해 짐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5월 한 달 동안 매일 또는 보다 자주 성모님께 묵주 기도의 장미 꽃다발을 풍성하고 다양하게 봉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