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5302023 기도란 2(염경기도와 묵상기도)

기도는 보통 염경기도(소리기도)와 묵상기도로 구분합니다.

1. 염경기도(소리기도)

염경기도는 정해진 기도문을 외우거나 낭독하는 것입니다. 염경기도를 바칠 때는 우 선 자신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의식하며 온 정신을 하느님께 집중합니다. 그리고 기도 문의 의미를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정신을 모아 정성껏 발음합니다. 일단 기도가 끝나 면 처음부터 다시 반복합니다. 이때 호흡에 맞추어 한 번은 발음하고, 한 번은 묵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마음이 끌리어 주님을 찬미하거나 감사드리는 정이 우러 나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규칙에 정해진 기도는 다 바쳐야 합 니다. 염경기도는 하루 중 끊임없이(늘) 그리고 마음 깊이 바칠 수 있어서 하느님과 일 치된 생활을 할 수 있게 합니다.

2. 묵상기도
묵상기도는 형식적인 언어나 양식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서 명상기도와 관상기도로

구분됩니다. 명상기도와 관상기도는 엄밀하게 구별하기 힘들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 지하며 하나를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묵상기도는 어떤 주제를 성찰하고 자기를 규명하는 고찰 부분, 고찰의 결실로 마음 의 감동을 가져오는 감도 부분, 감도 된 내용을 갈망하고 하느님께 청하는 청원 부분, 그리고 고찰하고 감도 되고 청원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려는 결심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묵상기도의 과정에서 각 부분이 차지하는 시간은 서로 다릅니다. 경우에 따라 감도 나 갈망 혹은 청원이 일정한 개념이나 명상의 범주로 구분되지 않으며 인위적인 사고 의 노력 없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관상의 경지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 하느님과의 직관적인 일치로 영혼에 생기가 일게 되는데 이 영혼의 불타오름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강한 불길을 만들려 하다가는 오히려 타오르는 작은 불꽃마저 꺼뜨리게 됩니다.
* 유의 사항

– 규칙에 정해진 기도를 우선으로 하고, 모든 의무 기도와 전례까지 관상으로 이루어 지도록 해야 합니다.
– 기도 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체험은 반드시 영적 지도자에게 이야기하고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착각에 빠질 수도 있고, 나아가 올바르게 진보하기

가 어려워집니다.
– 기도 생활에서 일어나는 매혹적인 체험은 대개가 성덕과는 직접 관계되지 않는 것으 로 영혼의 양식인 구원의 신비, 즉 예수 그리스도께로 우리의 정신을 집중시켜야 합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