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6202023 기도의 준비1(간접적 준비-성실한 신앙생활)

기도는 은총이지만 잘 준비하고 협력하는 자에게 더 풍성히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기도가 잘 되느냐 잘 안 되느냐는 대개 기도의 준비에 달려있습니다. 기도 중 분심 등 의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준비를 잘 안 했기 때문입니다. “서원을 하기 전에 자신을 준비시켜 주님을 떠보는 인간처럼 되지 마라.”(집회 18, 23) 기도의 준비에는 간접적 준비와 직접적 준비가 있습니다.

1. 간접적 준비
1) 성실한 신앙 생활

기도를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준비는 우선 성실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죄를 피하고 결점을 고치며, 자기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덕행을 실천하고, 남에게 사랑을 베풀려는 노력은 그대로 기도를 잘 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벌 써 일종의 기도의 상태입니다. 기도에 가장 큰 지장이 되는 것은 죄에 대한 가책입니 다.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받아 하느님과 화목하게 되어야 비로소 그분과 친교를 나누 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모든 것을 사랑과 순명의 마음으로 행한다면, 열심 히 기도하려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순 명의 ‘명시적’ 표명인 바, 그런 생활은 벌써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순명의 ‘암시적(함축 적)’ 표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낌없는 봉사와 희생, 깊은 겸손과 인내, 그리고 자기가 헌신하는 대상(남편, 아내, 자녀, 신자, 예비신자, 환자, 근로자, 학생 등)에 대한 사랑 은 우리로하여금 기도를 생생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게 해줍니다. 자기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을 위해 나 자신을 성화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진실로 자신을 성화하려고 할 것이고, 또 참사랑을 체험할 때 참 기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선이 되고, 모든 것이 기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