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7122022 비젼터치3
주님과 함께하는 미래, 하느님 나라의 소명
예수님은 교회의 유일한 사명, 첫째가는 사명인 복음전파(선교)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세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열두 제자가 아니라 ‘열한 제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스가리옷 유다스가 빠졌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셨는데도 결국 예수님을 배반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거부하였습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배반의 쓴 잔을 드셨다는 것입니다. 배신당했다고 억울해 하고 가슴아파할 수 있습니다. 멀리 있는 사람이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 믿었던 사람이 배반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공동체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도 부족한 죄인들의 공동체였습니다. 이것이 이 세상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모든 일에 실수가 없어야 하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자들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세상에 완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은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사라지고 맙니다.
셋째, 열한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명하신 산에 모여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경배하지만, 그중에는 믿음이 부족하여 의심하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예수님을 믿고 경배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숨이 막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나 유아기적인 신앙을 지닌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믿음에서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라틴어 격언 중에 “Erare humanum est.”(에라레 후마눔 에스트) 이것은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완전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은 매순간마다 사랑을 깨닫고 그 깨달은 사랑을 언제나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위대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위대하신 분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은 실수가 많고 부족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25년 동안 아브라함을 이끄시며 아들 이사악을 주시고, 16년 뒤에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고 말씀하시며 더큰 믿음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열두 제자 중에는 비교적 충성스러운 시몬 베드로와 요한, 야고버와 같은 사람도 있었지만 이스가리옷 유다처럼 예수님을 배신하거나 토마스처럼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도 불러주시어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을 전하게하셨습니다.
실망스러운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현재만을 바라 보시지 않고 그들의 미래를 내다 보셨습니다. 장차 제자들은 기꺼이 목숨을 바쳐 예수님과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우리도 자녀들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만 보면서 실망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실의 고통만 보지 말고 앞으로 주님의 은총과 나의 노력으로 변하게 될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전망(Vision)을 지녀야 합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는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예수님께는 이 모든 사람이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그들 모두를 기억하시고 자신의 제자로 부르시며 사명을 맡겨 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도 하느님 앞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