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8092022

겸손과 믿음으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본받자!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45)

사람이 하느님께 축복받는 길은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는 왜 복된 여인입니까?” 마리아께서 복된 여인인 이유는, 믿음과 겸손 때문입니다. 우선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의 축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지니신 분입니다.

◇ 겸손은 하느님의 복을 담는 그릇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겸손의 그릇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복과 은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은 다름 아닌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겸손하셨고(마태 11, 29), 그 모친인 성모 마리아도 겸손하셨습니다.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며 하느님께서 전부이심을 항상 마음에 새겼습니다. 참으로 마리아는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시며 하느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아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잃지 않는 길은 겸손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희망해야 할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거저 베푸시는 선물입니다. 초자연적인 생명의 은총이요 겸손한 자에게 베푸시는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부서지고 낮춘 마음을 낮추어 보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교만한 사람을 낮추시고, 겸손한 사람을 들어 높이는 분이십니다(루카 1, 52 ; 필립 2, 8 -12).
하느님은 겸손한 사람에게 지혜를 내려 주십니다. “오만이 오면 수치도 오지만 겸손한 이에게는 지혜가 따른다.”(잠언 11,2)
겸손한 사람만이 소중한 것을 세우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 우찌야 왕은 겸손할 때 축복을 받았다가 교만해짐으로써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2역대 26, 4-5 : 2역대 26, 16-20).
우리는 우리 자신을 비우고 스스로 비천해짐으로써 또 겸손해짐으로써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겸손한 백성에게 축복을 주십니다. “내 이름으로 불리는 내 백성이 자신들을 낮추고 기도하며 나를 찾고 악한 길에서 돌아서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며 그들의 땅을 회복시켜 주겠다.”(2역대 7, 14).
교만의 지배를 받으며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영혼보다 더 수치스러운 영혼은 없습니다. 겸손함으로써 세상의 명예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습니다. 세상 명예의 찬란함 뒤에는 환상과 공허가 숨어 있습니다.
세속적인 인간은 겸손을 천하게 생각하고, 감각적으로만 판단하여 눈에 보이는 것밖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겸손은 고상하고 고귀한 마음을 갖게 하는 미덕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겸손하셨고 겸허함을 사랑하심으로써 하느님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얼마가 지나도록 천사가 알린 소식을 아무에게도 말하지도 내색하지도 않았습니다. 성모님의 유일한 관심사는 오직 겸손을 잃지 않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