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레지오의 정신
레지오 교본 제3장에서 “레지오의 정신은 바로 성모 마리아의 정신”이라고 단언하면서 단원으로서 일생동안 묵상하고 실천해야 할 성모님의 정신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앞 으로 이 레지오의 정신 10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깊은 겸손(deep humility)
우리는 성모송을 받칠 때 성모님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성 모님께서 은총이 충만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겸손하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겸손할 때 제대로 은총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 겸손이란 말은 라틴어로 ‘후밀리스(humilis)’인데, 이 말은 땅, 대지라는 뜻입니다. 즉 땅, 대지는 낮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서 생명을 탄생하는 것처럼 ‘겸손하다 말 은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바로 우리 마음 안에 겸손이 있을 때 성모님의 지시나 하느 님의 은총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겸손이 있을 때 다른 단원 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레지오 활동이 레지오의 뿌리라면, 그 뿌리내리는 땅이 바로 겸손입니다. 흙의 질이 좋지 않으면 뿌리가 잘 내릴 수 없으며, 그 나무는 시들고 맙니다. 이처럼 우리들이 겸손 하지 않으면 레지오 활동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으며, 활동에 따른 은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레지오 활동에 앞서 겸손한 마음을 준비합시다.
셀 : 약속의 실천
셀(Cell) 기도회의 창시자 중 한 분인 해럴드 빅터 콜겐(Herald Victor Colgen) 몬시뇰은 1946년 12월 8일 심장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병원 침대에 놓인 성모님을 바라보며 다음 과 같은 약속을 합니다. “사랑하올 어머니여, 당신의 아들인 저희 건강을 다시 회복시켜 주신다면, 저는 앞으로 온전히 당신을 위하여 봉사하겠습니다.” 그는 얼마 후 건강을 되 찾았고, 치유의 보답으로 자신의 사목지에서 파티마의 메시지를 전하며 약속을 실천합니 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약속] 용혜원
우리들의 삶은 하나의 약속이다.
장난기 어린 꼬마아이들의 새끼손가락을 거는 놀음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다리, 진정성이라는 약속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설혹 아픔일지라도
멀리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지라도
작은 풀에도 꽃은 피고 강물은 흘러야만 하듯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잊혀진 약속들을 떠올리면서 이름 없는 들꽃으로 남아도 나무들이 제자리를 스스로 떠나지 못함이
하나의 약속이듯이
만남 속에 이루어지는 마음의 고리들을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지켜야 한다. 서로를 배신해야 할 절망이 올지라도 지켜주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늘 아래 행복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어야 한다.
삶은 수많은 고리로 이어지고 때론 슬픔이 전율로 다가올지라도 몹쓸 자식도 안아야 하는 어미의 운명처럼
지켜줄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봄이면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피어나는 꽃과 같이
우리들이 진실한 삶은 하나의 약속이 아닌가.
우리는 하느님과의 약속, 배우자 또는 자녀들과의 약속을 어떻게 지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