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09272022 교무금의 기원과 교회 유지를 위한 봉헌금

초대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미사에 나올 때 자기 형편대로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와서 미사에 이를 봉헌했는데, 그 중 일부는 미사에 쓰고 나머지 일부는 교회유지와 사제생활에 쓰도록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분량도 많아지고 취급하기도 곤란해져 차차 돈으로 바뀌게 되었고, 8세기부터는 신자들이 미사를 청할 때, 예물로 함께 바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주일헌금과 미사예물, 나아가서는 교무금의 기원인 것입니다.

교회에 바치는 헌금은 일단 사제를 통해 하느님께 봉헌되고 그것이 가난한 이들의 구제와 사제들의 생활, 그리고 교회 운영과 포교활동에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입의 일부를 교회에 헌납하는 것은 결코 자선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풍습을 보면, 『땅에서 나는 곡식이나 나무의 열매 등 소출의 10분의 1은 야훼의 것이니 야훼께 봉헌해야 한다.』(레위 27,30) 고 규정해 그것을 하느님께 봉헌했고 『아브라함도 모든 것 중에서 10분의 1을 대사제 멜키체덱에게 바쳤다.』(창세14, 20)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인류역사의 시초부터 사람들은 하느님께 받은 것을 의당히 하느님께 먼저 돌려드렸음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모든 신자들의 교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를 우리 힘으로 유지하여 발전시켜 나갈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에서는 모든 신자에게 교회운영과 사업, 특히 성직자의 생활을 자기 힘닿는 데까지 보호하도록 요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상세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사제는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몸을 바치고 있다. 따라서 사제가 알맞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루가10,7),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그 일을 통해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주께서 제공해 주셨다.』(1고린9,14). 그러므로 사제에게 공정한 보수가 달리 지급되지 않는다면 신자들 자신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사제는 신자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므로 사제가 정당하고 알맞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하는 원조를 그에게 제공하는 것은 신자들의 참된 의무입니다.
이러한 정신에 입각해 볼 때, 교무금은 총수입의 10분의 1을 바치는 것이 원칙이나 이 원칙이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이것을 완화하여 세대 총수입 중의 일정액(20분의 1 ~ 30분의 1 등)을 매월 의무적으로 바치도록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