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 연도가 났으니, 연도 가자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어느 날 교우분이 돌아가셔서 마침 성당에 있던 청년들에게 “연도가 났다, 시간이 되면 연도 가자” 했더니, 청년 한 명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입니다. “신부님 저희 오늘 회 먹어요. 연도가 어디예요?” 저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잠시 당황했었습니다. 아마도 그 청년은 ‘연도’를 ‘횟집이나 섬 이름’으로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사실 연도가 났다라는 말은 교우분이 돌아가셨다라는 뜻이고, 연도 가자라는 말은 위령기도 하러 가자는 뜻입니다. 연도를 구성지게 잘 바치는 분들을 ‘연도꾼’이라 부르곤 했습니다.

‘연도(煉禱)’는 연옥 영혼 즉 ‘연령을 위한 기도’를 의미합니다. 연령을 위해 기도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들(All who die in Gods grace and friendship, but still imperfectly purified)은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하늘의 기쁨으로 들어가기에 필요한 거룩함을 얻기 위하여 죽음 다음에 정화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30항」. 개신교에서는 부정하고 있지만, 마카베오기 하권 성경에도 “(유다 마카베오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를 한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다”(2마카 12,45)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연옥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들이 죄의 벌에서 더 일찍, 더 효과적으로 정화될 수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75항 참조」.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도’라 불리던 기도는 오늘날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라는 뜻으로 위령기도(Prayer for the dead)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연령회’ 대신 ‘위령회’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언젠가 우리 성당에도 돌아가신 교우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단체가 생기면 ‘샌디에고 위령회’라고 불릴 것입니다.

1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만의 특유의 전통적 연도는 특별히 ‘부모를 위한 기도’와 ‘성인 호칭 기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달리, 우리와 함께 했던 교우분이나 부모형제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그분과의 유대가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들과의 유대와 친교는 죽음을 넘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적인 보화인 연도는 끊임없는 서로의 사랑과 기도의 나눔을 의미합니다. 연도는 초상이 났을 때만, 장례가 났을 때만 마치는 기도가 아닙니다. 성인들의 통공을 믿는 우리들은 위령성월을 맞아 죽은 모든 이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도록 위령기도인 연도(Prayer for the dead)를 쉐어링(Sharing)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