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 평신도(Laity, Lay People)는 평범한 일반 신자를 의미하나요?

‘성직자와 수도자를 제외한 모든 그리스도인’을 일컫는 “평신도는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바로 주님께 사도직(apostolate)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하느님의 구원 소식을 사람들과 온 세상에 알리고 받아들이게 하는 일을 수행할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교회헌장 33항, 가톨릭교회교리서 900항). 교회 공동체를 이끌어 가시는 분은 성령이신데, 평신도는 세례와 견진을 통해 성령을 받고 공동체의 활동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모든 평신도는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신 대로’(에페 4, 7) 자기에게 주어진 그 은혜로써 바로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살아 있는 도구이며 증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913항). ‘하느님의 구원 소식을 사람들과 온 세상에 알리고 받아들이게 하는’ 교회의 사명을 위해 평신도의 고유한 역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평신도 사도직(lay apostolate)은 성직자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며, 성직자의 직무를 나누어 받는 것이 아닙니다. 평신도 사도직 역시 ‘주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기에, 직무로서 성직자와 구별되지만 품위와 활동에서는 평등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남을 위하여 교사나 신비 관리자나 목자로 세워졌지만,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공통된 품위와 활동에서는 참으로 모두 평등합니다(교회헌장 32항). 주님 앞에서 높고 낮음은 있을 수 없으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평신도는 ‘평범한 신자’라는 말이 아니라 ‘평범한 세상 속에서 누룩의 역할을 하는 사도직’을 의미합니다. 세상 안에서 즉 ‘일상의 가정생활과 사회 생활 속에서’ 고유한 직무를 수행합니다. 특별히 한국 천주교회는 외국 선교사들이 들어와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시작된 것이 아니라 평신도 신앙 선조들이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세계 교회사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의 우리의 소명과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