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평협)만 ‘사도직 활동’입니까?

‘사도직(apostolate)’이란 용어는 ‘파견’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었고, 사도들은 예수님에 의하여 ‘파견’되었습니다. 이 사도직에 성직 사도직(주교, 사제, 부제)은 성품성사를 통해, 평신도 사도직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 참여합니다.

특별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도직을 “교회 설립목적을 위한 신비체의 모든 활동”이라 정의하고, 사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본질적으로 사도직을 위한 소명이다.”이라 하였습니다(평신도 사도직 교령 2항 참조). 다시 말해 “평신도 사도직은 교회의 구원 사명을 위한 모든 신자들의 활동이며, 주님께서 친히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이 사도직에 부르시는 것입니다”(교회 헌장 33항 참조). 그러므로 평협만 사도직 활동이 아니라 ‘레지오’와 ‘셀 기도회(파티마 세계 사도직)’도 사도직 활동입니다. 평협은 사도직을 수행하는 대표들이 모여 서로 협의하는 단체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고 우리는 파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이 말씀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여 각자 올바르고 성실한 삶을 통해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말씀은 우리 자신이 예수님의 말씀에 얼마나 귀 기울이며 그분의 빛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예수님의 마음과 행동을 얼마나 닮으려고 하였는지에 대한 물음이며 이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우리 스스로 잘나서 빛나는 삶을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 겸손되이 예수님의 빛을 받아 빛나는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의 빛을 각자의 마음 안에 지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빛을 지니고, 비추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세례 때 부활초로부터 ‘그리스도의 빛’을 받고,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삶입니까? 아니면 주일 복음의 ‘1 탈란트를 받은 것에 불평하며 땅에 묻는 어리석은 종’처럼, 그리스도의 빛을 어두운 함지 속에 넣어 두고 빛이 새어 나오지 못 하게 하는 삶입니까? 주일 제2독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여러 단체를 통해 평신도 사도직에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많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테살 5, 6).

P.S. 평신도 사도직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세례성사뿐만 아니라 견진성사도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견진성사를 안 받으신 분들은 내년에 견진성사 꼭 받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