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12052023 대림 시기에 왜 신부님은 자색제의를 입을까요?

대림(待臨 기다릴 대, 임할 임)은 ‘임하시기를, 오시기를 기다린다’라는 뜻으로, 영어 Advent는 ‘도착’을 뜻하는 ‘앗벤투스’(Aventus)’에서 유래했습니다. 누구를 기다리고, 누가 도착하시는 것일까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coming)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첫째 부분인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기다리는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은 마지막 날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분께서 오실 때 모든 것은 제대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부분인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의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중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역사적으로 2000년 전 성모 마리아를 통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다른 모든 역사상의 사건들은 한 번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과거에 묻혀 버립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그리스도의 (강생)과 파스카 신비는 과거 안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시대에 현존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85항). 교회는 특히 대림 시기… 전례의 ‘오늘’ 안에서 구원 역사의 이 큰 사건들을 다시 읽고 생생하게 되살립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95항).

대림 시기는 이미 오셨고, 지금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고, 앞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맞이하고자 깨어 기다리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이에 사제는 ‘회개와 보속’을 뜻하는 보라색 제의를 입습니다. 주님의 오심(The coming of the Lord)을 합당하게 준비하려면 회개하고 절제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림 시기 ‘회개와 참회’가 없다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가 우리 교우분들에게 판공 성사를 보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