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12192023 : 판공성사는 무슨 성사인가요?

새 신자분에게 “판공성사를 보셨냐?”고 물어보니, “그런 성사는 칠성사에 없고, 배운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판공성사라는 말은 한국천주교회에만 있는 것으로, 매년 부활과 성탄을 준비하면서 받아야 하는 고해성사를 특별히 일컫는 말입니다. ‘판공(判功)’은 ‘판가름할 판(判)’에, ‘공로 공(功)’ 한자를 써서 “공로를 판단하는 것”이란 뜻이 있습니다. 즉 신앙 안에서 얼마나 공로를 갖추었는가를 성찰하고 판단하는 특별한 고해성사입니다.

교회법 제989조와 한국천주교 사목지침서 제90조에 따르면, “모든 신자는 일 년에 적어도 한 번은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여야 하며 이 영성체는 원칙적으로 부활 시기에 이행되어야 한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2014년 주교회의 때 이 시기를 연장하여, 재의 수요일부터 삼위일체 대축일까지 시기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활 판공성사를 받지 못한 신자가 성탄 판공 때나 다른 때에 고해성사를 받았다면 판공성사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활판공 때 성사를 보지 못하고 성탄 판공 때나 다른 때에 고해성사를 보셨다면, 판공성사표를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반면 삼 년 동안 판공성사를 보지 않고, 판공성사표를 제출하지 않으면 ‘쉬는 교우’로 간주됩니다.

비록 한국천주교회가 교우들의 신앙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판공성사’를 만들고 ‘성사표’를 제출하게 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판공성사는 신자들이 적어도 1년에 한두 번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함으로써 신앙 공로를 쌓도록 도와주는 규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판공성사 때에 고해 전에 죄의 고백에 대한 인간적 두려움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고해 후에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용서와 화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판공성사 보시고 성사표 꼭 제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