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5주간 금요일
예수님의 사형선고 때에 죄목이 무엇이었는가?
정치적으로는 유대인 선동죄이고
종교적으로는 신성모독 죄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에서도 유대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했다고 전합니다. “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예수님은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 당신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구세주이심을 믿고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예수님이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구세주가 오셔서 자기들 곁에 계시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사람으로만 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일으키시는 표징들, 기적들을 보면서도 믿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했다고 하여 신성모독죄로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4·15총선이 있고 미국에서도 금년에 선거가 있습니다. 위정자를 선출할 때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고 있습니까? 오늘 예수님은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내가 한 일은 믿어라.”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사람이 한 일! 시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평화와 안녕과 복지와 행복을 위해서 그가 행한 일!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난관을 만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자기 생애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 때 여러분은 특별히 찾거나 만나고 싶은 장소, 사람 등이 있습니까? 오늘 예수님은 당신 생애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요르단강 건너편으로 물러가십니다. 그곳은 바로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곳이며 예수님 공생활의 출발점이 되었던 곳입니다.
– 저는 사제생활에 있어서 큰 고민거리가 생기면, 제가 자란 고향을 찾습니다.
– 제가 아는 신자 중에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하고, 충북 음성군에 자동화 버섯공장과 괴산군 소수면에 도레미 버섯공장을 가지고 계신 형제님이 있는데 그분은 힘들고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괴산군에 자기만의 어떤 특별한 장소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곳이 자기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장소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저마다 자기만의 특별한 장소, 추억의 공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곳에서 에너지를 재충전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전환점(Turning Point)으로 삼으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야곱은 모든 일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때, 자기가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했던 장소, 베텔(하느님의 집)로 가서 생각을 정리하고 인생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결정하였습니다(창세 35, 1 이하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자기 인생의 중대한 결단의 시기에 나는 하느님을 찾고 있습니까?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까? 지나온 삶에 감사하고 있습니까? 앞으로의 삶을 주님께 신뢰와 의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까?
주님!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또 앞으로의 저의 삶을 주님께 모두 의탁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