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오늘은 부활 팔일축제시기 이므로 금육이 관면되는 날입니다.)

오늘 요한복음 21장에 대하여 성서학자들은 의도적으로 편집된 글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요한복음 20장 끝부분인 30절과 31절에 이 책을 쓴 목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요한복음의 끝마무리이기 때문에 그 후에 나오는 21장은 후대에 첨가된 글이라는 것입니다.

부활 발현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와서 아침을 먹어라.”하는 오늘의 말씀입니다. 처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부르셨던 예수님은 이제 부활하신 후에 다시금 제자들을 그들이 첫 사명을 부여 받은 그곳에서 다시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부활의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지니고 부르심에 부응하는 삶을 새롭게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아침을 준비하시는 예수님의 아침 메뉴는 빵과 생선숯불구이입니다. 여기서 제자들은 스승님의 사랑을 체험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갈릴래아 호숫가로 돌아간 어부 출신 제자들은 밤새 고기잡이를 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접근하신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라고 하십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하자 많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153마리는 당시 시대에 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종류의 물고기였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했을 때, 모든 종의 물고기를 낚은 것처럼 모든 민족에게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153 = 100 + 50 + 3입니다.

100 은 ‘완전’을 의미합니다(이방인들이 그리스도께 모여와 가득 찬다는 의미).

(마태 18,2 이하에 양떼의 수가 100마리로 나옴, 씨앗의 완전한 수확을 100배라고 보고 있습니다.)

50 은 모일 수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의미합니다(빵 떼어 줄 때 50명씩 앉히라고 하십니다).

3 은 삼위일체를 의미한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며 그분의 말씀을 따를 때 많은 열매를 거두지만 그분과 함께하지 않을 때 제자들은 아무런 열매도 거둘 수 없을 것입니다(한 마리도 잡지 못함).

『톰과 제리』라는 만화영화는 〈조셉 바바라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젊었을 때, 가난한 프리랜서 만화가였던 조셉은 뉴욕의 여러 잡지에 만화를 기고하며 겨우 간신히 먹고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린 만화 중 제일 괜찮은 몇 편을 골라 월트디즈니에 보내어 채용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연락이 오지 않자 실망합니다. 그는 당시에 월트디즈니에서 자기를 외면한 것이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덕분에 그는 자기계발을 위하여 더욱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인생이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인생이 엉망인 것처럼 보이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 역시 완벽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 곁에 늘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 늘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와 함께 계심을 체험하는 것이 기도라는 것입니다. ‘잠심(潛心)’하여 가슴 속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될 때, 우리 가슴 속에 하느님의 현존이 새겨지면서 하느님과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참된 기도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 가지를 주십니다. 바로 위로, 평화, 소명 그리고 우리와 함께 계심에 대한 확신입니다. 부활 후 승천 전까지 40일 동안의 부활 발현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확신시키는 데 걸린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주님께 대한 신앙의 확신을 지니는 날까지 40일 동안의 상징적인 그 시간을 주님께 대한 더 깊은 믿음을 갖는 데 할애해야겠습니다.

【사랑의 바이러스】

존 맥도널드(John Mcdonald)의 책 《따뜻한 사람이 많기에…》 중에서.

돈 리는 추운 겨울에 직업을 잃어서 할 수 없이 거리에서 죽기보다 싫은 구걸을 하면서 연명해 나가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밤 뉴욕의 어느 큰 레스토랑 앞에서 한 쌍의 부부에게 구걸했다.

그러자 남자는 퉁명스럽게 말을 하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여자가 주머니에서 1달러짜리 지폐를 꺼내어 주면서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1달러로 음식을 사서 잡수세요. 그리고 하루빨리 직장을 구하세요.”

1달러를 받은 돈 리는 1달러를 다 쓰지 않고 50센트로 빵을 사서 요기를 채우고 있을 때, 바로 앞에서 한 노인 거지가 자기를 부럽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하여 돈 리는 빵을 사고 남은 50센트를 꺼내어 노인에게 빵을 사주었다.

그러자 노인은 빵을 다 먹지 않고 일부를 종이에 싸고 있었다.

“그 빵은 내일 먹으려고 싸는 것입니까?”

돈 리가 묻자 그 노인은 대답했다.

“아니요. 저 길가에 신문팔이 아이가 있어요. 아직 저녁을 못 먹어 배가 고플 것 같아서 그 아이를 주려고 쌌습니다.”

두 사람은 먹던 빵을 싸가지고 그 아이에게 갔다. 소년은 배고프던 차에 빵을 주니 부질런히 먹었다. 그 때 길을 잃은 개 한 마리가 다가왔다. 그 아이는 빵 조각을 떼어서 개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기운이 생겼는지 그 아리는 신문을 팔기 위해 거리로 뛰어갔다. 노인은 일어서서 일감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나도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뭐라도 해야지.”

돈 리는 잃은 개의 목줄에서 주소를 찾아서 그 주인에게 돌려 주었다. 그 개 주인은 고맙다고 하면서 돈 리에게 10달러를 주었다. 그리고는 돈 리에게 말했다.

“당신 같은 양심적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소. 내일부터 내 사무실로 나오시오.”

돈 리는 그 작은 빵 한 조각을 통해서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가를 깨달았으며, 나누어주는 기쁨을 실감했다.

(작가 존 맥도널드는 미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논픽션 작가이며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동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남가주 대학과 페퍼다인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여러 TV와 라디오에서 토크쇼에 출연하였다.)

(편역자 김은주는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후 외국인 회사 및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톨스토이> <셜록 홈즈> 등이 있다.)